◆ 급팽창하는 치매산업 / ② 뇌를 놀고 쉬게 하라, 예방산업 ◆
"잠을 못 자서 멍한 기분, 알람이 울려도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베타 아밀로이드 때문?"
미국국립보건원(NIS) 연구팀이 22~72세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제대로 자지 못한 날은 푹 잔 날에 비해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가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 교수팀은 70세 이상 노인 283명을 연구해 낮에 졸리는 사람들의 뇌 속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양이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뇌 속에 축적된 이 같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잠을 자는 동안 효과적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권위자인 신경학자 데일 브레드슨 박사는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잠을 푹 자면 세포 사이 간격이 확대되면서 칼슘과 마그네슘이 더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이때 해변에 파도가 치듯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세포 불순물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숙면을 취할 수 있다면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을 수 있어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치매 예방과 관련해 수면 분야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치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법으로 `뇌를 놀게 하고 잘 쉬게 하라`고 주문한다. 수면산업은 `잘 쉬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수면산업협회 관계자는 "적당한 시간 동안 푹 자는 것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습관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푹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치매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면검사를 통해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을 넘어섰다. 수면과 함께 명상산업 등을 아우르는 웰니스(Wellness) 산업도 뜨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웰니스 산업 규모는 연평균 9.4%씩 성장해 현재 75조9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 열풍과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을 즐기자는 휘게(Hygge), 라곰(Lagom) 등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각광받는 것도 이 같은 웰니스 열풍에 따른 것이다.
로봇산업,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치매 예방 산업도 확장 추세다. 강남구 치매안심센터에는 치매 예방 로봇 `실벗`이 근무 중이다. 전문 신경심리사와 함께 인지기능 개선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지만 `어르신 학생`들의 집중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으로 2014년 출시된 일본 소프트뱅크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도 다양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VR도 치매 예방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예방 관리용 앱과 치매 예방 게임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이달 중 치매 예방앱 `인브레인 트레이너`가 출시된다.
인브레인 트레이너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하루 20분 훈련만으로 뇌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고 보호자나 의료진이 원격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멀리 떨어져 사는 어르신을 위한 관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회사 인포딜리버는 스마트폰으로 보행 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속도 변화를 분석해 치매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으로 모은 보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고객에게 맞는 운동과 식사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치매 예방 기기 시장도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하며 진화하는 모양새다. 메디코넥스는 `치매 환자 배회 탐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무선통신 기반 실시간 위치 모니터링 기술과 활동량 분석을 통한 치매 환자 배회 방지, 고령자 인지건강 케어 시스템 디자인 등을 접목했다.
일본에서는 `진스 메메(Jins Meme)`라는 치매 안경도 나왔다. 이 제품에는 시선 방향, 깜빡거림 빈도 및 속도, 안구 회전, 몸 전체 무게중심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치매 전조증상으로 알려진 눈 깜빡거림 속도 저하, 무의식 중에 일어나는 안구 움직임 변화, 신체 무게중심 이동 등을 감지해 알려준다.
지난해 4월 도쿄에 뇌 건강에 특화한 피트니스클럽 `브레인 피트니스`가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헬스클럽에서 퍼스널트레이닝(PT)을 해주듯 의사,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한 조가 돼 고객에게 뇌의 인지기능 유지·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등 맞춤형 치매 예방 운동과 관리를 지도한다.
문재인정부가 약속한 치매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치매안심센터 252개가 전국에 들어서면 치매 예방 산업이 본격적으로 꽃피울 것이라는 게 치매 관련 업체들의 기대다.
[기획취재팀 = 신찬옥 기자(팀장) / 김혜순 기자 / 원호섭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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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보건원(NIS) 연구팀이 22~72세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제대로 자지 못한 날은 푹 잔 날에 비해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가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 교수팀은 70세 이상 노인 283명을 연구해 낮에 졸리는 사람들의 뇌 속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양이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런데 뇌 속에 축적된 이 같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잠을 자는 동안 효과적으로 배출된다고 한다.
알츠하이머 권위자인 신경학자 데일 브레드슨 박사는 `알츠하이머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잠을 푹 자면 세포 사이 간격이 확대되면서 칼슘과 마그네슘이 더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이때 해변에 파도가 치듯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세포 불순물이 제거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 관계자는 "적당한 시간 동안 푹 자는 것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습관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푹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치매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면검사를 통해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웰니스 산업 규모는 연평균 9.4%씩 성장해 현재 75조9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 열풍과 단순하고 소박한 행복을 즐기자는 휘게(Hygge), 라곰(Lagom) 등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각광받는 것도 이 같은 웰니스 열풍에 따른 것이다.
로봇산업,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치매 예방 산업도 확장 추세다. 강남구 치매안심센터에는 치매 예방 로봇 `실벗`이 근무 중이다. 전문 신경심리사와 함께 인지기능 개선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이지만 `어르신 학생`들의 집중과 호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으로 2014년 출시된 일본 소프트뱅크 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도 다양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우울증 환자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VR도 치매 예방용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예방 관리용 앱과 치매 예방 게임시장도 빠르게 열리고 있다. 이달 중 치매 예방앱 `인브레인 트레이너`가 출시된다.
인브레인 트레이너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하루 20분 훈련만으로 뇌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고 보호자나 의료진이 원격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멀리 떨어져 사는 어르신을 위한 관리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회사 인포딜리버는 스마트폰으로 보행 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속도 변화를 분석해 치매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앱으로 모은 보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경고 메시지를 발송하거나 고객에게 맞는 운동과 식사를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치매 예방 기기 시장도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하며 진화하는 모양새다. 메디코넥스는 `치매 환자 배회 탐지기`를 개발하고 있다. 무선통신 기반 실시간 위치 모니터링 기술과 활동량 분석을 통한 치매 환자 배회 방지, 고령자 인지건강 케어 시스템 디자인 등을 접목했다.
일본에서는 `진스 메메(Jins Meme)`라는 치매 안경도 나왔다. 이 제품에는 시선 방향, 깜빡거림 빈도 및 속도, 안구 회전, 몸 전체 무게중심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지난해 4월 도쿄에 뇌 건강에 특화한 피트니스클럽 `브레인 피트니스`가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헬스클럽에서 퍼스널트레이닝(PT)을 해주듯 의사, 영양사, 전문 트레이너 등이 한 조가 돼 고객에게 뇌의 인지기능 유지·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등 맞춤형 치매 예방 운동과 관리를 지도한다.
문재인정부가 약속한 치매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치매안심센터 252개가 전국에 들어서면 치매 예방 산업이 본격적으로 꽃피울 것이라는 게 치매 관련 업체들의 기대다.
[기획취재팀 = 신찬옥 기자(팀장) / 김혜순 기자 / 원호섭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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