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KBS 1TV는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사이언스 대기획 '기억'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인간의 '기억'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7T PET-MRI, MEG 등 첨단 촬영 장치를 동원했으며 뇌 해부 과정과 단기 및 허위 기억 실험 과정도 카메라에 담았다.

또 땅속에 묻혀 있는 가족들의 유골을 꺼내 닦고 재단을 꾸미며 그들을 기억한다는 마야족의 후손들, 멕시코에 남아 있는 '사자(死者)의 날' 풍습, 문학작품 속 기억의 실체 등을 통해 기억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29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1부 '오래된 미래, 기억'에서는 지제근 서울대 병리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인간의 뇌를 해부해 기억의 핵심 중추를 찾아보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경생물학과 김은준 교수와 함께 1천억개에 달하는 뇌세포의 대화법을 알아본다.

또 칵테일파티 현장의 단기 기억 실험, 놀이공원에서의 허위 기억 실험을 통해 인간의 기억이 지닌 속성을 들여다본다.

30일 오후 8시 방송되는 2부 '두 번째 선물, 망각'에서는 100세 노부부의 삶, '건망증 대장'으로 불린다는 산악인 엄홍길 씨의 일상 등을 통해 기억과 망각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짚어본다.

인간은 대개 공포의 순간을 잊지 못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당시 상황을 깨끗이 잊기도 한다.

제작진은 뉴욕대 신경과의 조셉 르두 교수와 함께 감정 기억의 중추부인 편도체에 대해 알아보고 친부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40년간 기억하지 못했다는 '배신 신드롬'의 주인공을 만나본다.

5월 1일 오후 8시 방송되는 3부 '봄날은 온다, 158인의 도전'에서는 기억력 감퇴에 시달리는 일반인 158명과 함께 대한치매학회가 주관하는 '8주간의 기억력 회복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제작진은 '멀티태스킹 중 뇌 활성화' 실험을 통해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현대인이 건망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분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