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치매극복수기 공모전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문인협회의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드립니다.

치매극복수기 공모전 시상은 제12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와 함께 진행되며,

9월 16일(월)에 시청 다목적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개별 공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2019 치매극복수기 공모전 수상작 >

<2019 치매극복수기 심사평>

치매는 의학 범위를 넘어 이제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 증상의 하나가 되었다. 그만큼 치매 환자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어나기 때문이다. 응모 작품에서 보듯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 힘들고 어려운 반면, 치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사랑과 배려로 극복해나가는 가정이 많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응모작들을 심사하였다. 작품의 내용 중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며 겪는 여러 일들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비록 유사한 소재가 눈에 많이 띄었지만 치매 환자를 대하는 가족들의 헌신은 아름답기만 하다. 주제를 잘 살린 작품도 있었고, 문장력도 대부분 탄탄하여 글쓰기에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어 심사위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다.

「오늘, 나무를 그리다.」는 문장력이 뛰어나고 서술방식이 무척 유연하다.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의 집을 방문하여 돌보는 일을 하는 작중 화자는 과거 치매환자였던 어머니를 교차로 떠올리며 어머니에게 못 다한 사랑을 다른 치매환자들을 돕고 사는 데 주고자 한다. 작중 화자의 치매환자에 대한 따뜻하고 정겨운 심성이 진하게 느껴져 가능성이 크게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 많던 숟가락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자신의 평소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작중 화자가 치매센터를 찾아가 검사를 기다리며 과거의 힘들었던 시절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깊은 공감대를 형성시키나 결국 대학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작중 화자는 좌절하지 않고 치매센터를 다니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즐겁게 살아가는 의지의 인물로서 잔잔한 물결 같은 감동을 준다.

「지난 3년을 회상하며」는 작중 화자의 아버지가 현충원 산책 중 갑자기 쓰러진 후 중환자실에 있다 나온 후 실종됐다 돌아오곤 하는 사건이 여러 번 발생해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마을버스 기사 등 날개 없는 천사들에 의해 무사히 귀가하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누군가 길에서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도우리라 다짐하는 작중 화자의 고운 심성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이상으로 등위에 든 작품 중, 몇 편에 대해 평을 남기면서 치매 환자로 인한 고통을 승화하여 오히려 위로받고 감사하며 사는 진정성에 고마움을 표한다. 비록 선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그중에는 아까운 작품도 여럿 있었음을 밝히면서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당부하며 후일을 기약한다. 선에 든 분들의 앞날에 벅찬 미래가 다가오리라 믿으며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김정임 표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