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

신생 바이오벤처 지투지바이오(G2G바이오)가 한달에 1번만 주사해도 약효가 지속되는 '치매' 개량신약 개발에 나선다. 이 신약이 세상에 나오면 세계 최초다. 

지투지바이오는 펩타이드(아미노산 8~20개 결합물질) 기반의 바이오벤처 '펩트론' 연구소장 출신인 이희용 대표가 지난달 2명의 연구원과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나동희 교수팀(약물송달학·제약산업학)이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먹는 오리지널 치매약 '아리셉트'의 성분 '도네페질'을 주사제 형태로 바꿔 개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전세계 시장에 출시된 치매치료제는 2~3개 정도다. 모두 먹는 '경구제'나 붙이는 '패치제', 입에 녹이는 '붕해제' 형태의 약제들로 치료를 위해선 환자에 약물이 하루 1~2번 투약돼야 한다.

하지만 지투지바이오의 개량신약은 아직까지 시장에 출시되지 않은 '주사제' 형태로 약효 지속시간을 크게 늘리는 특징이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개발 기술이 관건인데, 이희용 대표가 과거 미국 켄터키대학교 약학대학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시절을 통해 배운 '약효 지속 연장'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켜 개발에 적용한다.

이희용 대표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경구제는 특히 치매 환자들이 제대로 복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최근 전세계적으로 약효지속력을 키운 '서방형 주사제' 수요가 많아 창업과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며 "임직원들이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20년정도의 경험도 있어 연구개발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이 치매 개량신약 물질에 대해 전임상(동물실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먼저 국내 공동개발 파트너사를 먼저 선정할 예정이다. 공동개발로 향후 임상1상을 마치면, 2019년쯤 다국적제약사로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치매 외 약효 지속시간 연장 기술을 적용한 '조현병'과 '골관절염' 개량신약도 지투지바이오의 차후 개발 후보물질들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임직원 개인자비로 마련한 자본금 5억2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임상1상까지 50억정도 투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1년 안에 벤처캐피탈(VC)로부터 그 규모만큼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4일 LSK인베스트먼트와 2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