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7

김태완 美컬럼비아대 교수팀

한국인 과학자가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에서 기억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경로를 밝혀냈다.

  미국 컬럼비아대 김태완 교수팀은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저중합체(올리고머)가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시냅스의 장애를 일으켜 기억 및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7일 신경과학 국제학술지‘네이처 뉴로사이언스’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다 생성된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착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기존 연구와 달리 크기가 작은 올리고머 상태에서 신경세포에 작용해 뇌기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밝혀낸 것. 김 교수는 “이 결과는 신경세포에 작용해 뇌 기능을 막는 물질을 찾아내면 기억과 인지 등 뇌기능에는 이상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뇌세포 저해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며 “현재 바이오벤처를 통해 관련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 제약업체와 협력해 신약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쳐 2000년부터 컬럼비아대 알츠하이머병·뇌노화 연구센터에서 병리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