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아들이 치매 어머니를 산촌으로 모셔왔다. 사고로 한 쪽 다리를 못쓰고 귀 마저 잘 들리지 않으며 거기에 치매까지 오게 된 어머니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을 봤다.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당한채 `관리’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도시는 치매 어머니에게 살 곳이 못된다는 판단이었다.

　치매는 병이 아니었고 “굴절된 삶의 현재적 표현”이면서 “필요한 현상이고 (그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라고 봤다. `똥꽃’의 저자 전희식 씨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다. 산촌에서의 10년 동안, 그의 어머니는 이제 손수 밥상을 차리시고 “나 밥값 하제?”라고 큰 소리친다.

　치매어머니와 함께 한 자연치유의 기록인 `똥꽃’의 저자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아이쿱 빛고을생협과 자연드림 일곡점이 전희식 작가를 초대했다. 13일 오전 10시30분 일곡도서관에서 전희식 선생과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된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 가는 자리가 되겠다. 단순히 치매 치유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되짚어 보는 자리다. 존엄이 부정당하고 삶이 피폐해지는 시대에 노인들의 치매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맺음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듯.

　한 때 노동운동가로 살았던 전희식 작가는 1994년에 전북 완주로 귀농했다.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로 있으며,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보따리학교’와 `100일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궁이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엄마하고 나하고’ 등이 있다.

　문의 062-511-5868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