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최근 발표된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는 47만 명으로 치매유병률은 8.8%에 이른다.

지난 2005년 35만2200명(8.07%)이었던 치매환자는 점차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200만명(13.17%)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환자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치매는 자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치료가 어려운 신경질환인 만큼 환자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30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자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치매, 뇌 손상으로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질환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해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기본적 생활 능력은 물론 운동 장애까지 초래되는 대표적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노인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요즘엔 40~50대의 치매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유라 과장에 따르면 치매는 방금 기억했던 것을 되새겨 떠올리지 못하는 건망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래전 일에 대해 기억이 상실되고 자신의 주소, 이름까지 모르게 된다. 또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현재 몇 시 인지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게 된다.

언어장애를 동반하며 불안, 초조, 우울증 등 심한 감정의 굴곡, 감정 실조, 무감동 등이 발생한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부모님이 △사람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을 금방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 기억력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또 △자주 가던 곳도 헤매거나 △시장에서 거스름돈을 받아오는 것조차 실수하는 경우 등도 마찬가지다.

증세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누군가 자신의 물건을 훔쳐갔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는 망상 증세로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등 공격적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와 함께 쓸데없이 배회하거나 혼자 있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환경에 있게 되면 초조해 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스트레스, 우울증 각별히 관리해야

이 같은 치매는 뇌혈관, 대사성 질환 혹은 알콜이나 가스 중독, 두부 외상, 뇌졸중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에 따라 전체 치매환자의 5~10%정도는 완치될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완치 가능한 대표적 치매증은 알코올 중독, 갑상선 질환, 비타민 B6결핍 등 대사성 혹은 결핍성 질환, 중금속 및 독극물 중독, 뇌종양, 정신장애(우울증, 정신질환 등)이 있다.

원인 질환이 있는 만큼 평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질환을 제외한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므로 명심해야 한다.

이유라 과장에 따르면 뇌를 많이 사용하는 활동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 독서와 말하기, 글쓰기 등이 바람직하다.

그는 "특히 스트레스는 뇌 신경세포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안정을 주의해야 한다"며 "우울증 역시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우울감이 있을 경우 적절할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치매예방을 위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며 "비만한 사람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현기자 ljh@newsis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