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로이터/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년의 나이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20년 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나 더 높다고 연구진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수백만 명이 흡연에 따른 암 또는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카이저 퍼머넌트의 레이철 휘트머와 동료 연구진은 중년의 나이에 하루 두 갑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14%나 높아진다고 이날 '아카이브 오브 인터널 메디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혔다.

휘트머와 동료 연구팀은 50∼60대의 2만112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약 25%인 5367명이 20년 후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중 1136명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종류로 단계적으로 기억을 상실, 결국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만든다. 전세계적으로 2600만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휘트머는 또 이 같은 위험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담배를 조금 피운다고 해서 위험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러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다른 질병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아 흡연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500만 명이 흡연과 관련한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암 등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간접흡연에 따른 피해로 사망하는 사람도 43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피해는 올해 6040억 달러(약 675조4532억 원)에 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액은 2050년까지 치매 환자 수가 3배로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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