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1 18:32] 국민일보

우리나라에서 100세 이상 장수하는 노인들은 잘 먹고 많이 움직이며 숙면을 취하는 반면 술 담배는 멀리하며 문맹률과 영양실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권인순 교수는 '한국 100세 장수인의 의학적 특성과 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10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었다고 1일 밝혔다. 권 교수는 연구결과를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리는 '100세 건강 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분석 결과, 한국의 백세인은 남성과 여성이 1대 6의 비율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또 문맹률이 75%로 상당히 높았으며 여성의 경우는 85%나 됐다. 권 교수는 장수하는 데 교육 수준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세인들 가운데 흡연자가 많지 않았으며 비만한 경우도 거의 없었다.

백세인 남자의 35%, 여자의 25%는 독립적인 일상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백세인의 치매 비율은 60% 정도로 인지 기능이 좋은 편에 속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중풍, 암, 치매 등 만성질환 빈도는 일반인보다 매우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복부 비만 비율도 낮았으며 특히 백세인 중에는 B형 간염균 보균자가 전혀 없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영양실조가 남녀 백세인의 상당 비율에서 관찰됐는데, 이는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소장은 백세인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라,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라, 보신 음식 및 약물에 휩쓸리지 말라, 많이 느껴라, 깊게 생각하라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