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사회 진입으로 최근 7년간 국내 치매환자수가 4.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로 인한 진료비가 7년새 11배가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02~2009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추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성 질환자는 2002년 49만9000명에서 2009년 102만7000명으로 205.7%나 증가했다. 또 노인성 질환자에 투입된 총 진료비는 2002년 5813억원에서 2009년 2조4387억원으로 419.5% 늘었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실인원은 255.4%, 총진료비 543.7%로 크게 증가해 노인성 질환자 전체 의료비 증가는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이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성 질환 중 치매환자의 증가율은 7년간 4.5배였다. 2002년 4만8000명이었던 치매환자는 2009년 451.3% 늘어난 2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치매질환에 따른 총 진료비도 2002년 561억원에서 2009년 6211억원으로 무려 1107.5%나 급증했다.

이번 분석에서 인구 10만명당 노인성 질환자의 치료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2002년에 10만명당 1039명이었던 노인성 질환자가 2009년 2041명으로 약 2배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 치료유병률이 높았다. 2002년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6906명이 노인성 질환자였던 것에 반해 2009년에는 1만2711명으로 184.1% 상승했다.

또 노인성 질환의 전체 1인당 진료이용량도 꾸준히 늘었고, 치매와 파킨슨병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치매의 증가폭은 2005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이는 65세 미만 자에서나 65세 이상 자에서나 같은 양상을 보였다.

연도별 진료실인원은 뇌혈관질환이 가장 많았으나, 2002년 대비 2009년 증가율은 치매가 4.51배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번 분석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질환의 의료이용 증가의 이유는 노인인구의 증가, 적극적 진단, 치매에 대한 활발한 홍보”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김종헌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대뇌(cerebrum) 활동 참여, 운동, 뇌졸중 예방, 식습관 개선 및 음주, 흡연 자제 등을 권고했다. 대뇌(cerebrum) 활동을 위해, 책, 신문 등을 매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전자 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는 등의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좋다.

근골격계 문제나 그 외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침대에 오랜 기간 누워있는 노인들 중 80%이상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김종헌 교수는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치매치료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