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9 17:18 한국경제

노년층의 경우 할 일을 깜박깜박 잊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 치매가 온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된다.

보통 노인층에게 잘 나타나고 치매로 오해되는 질환으로는 건망증,우울증,섬망 등이 있다.

모두 치매 증상과 유사한 점이 있으나 조금씩 다르다.

가장 흔히 치매로 착각하는 증상은 건망증이다.

인간의 뇌세포는 30세가 넘으면 퇴화하기 시작해 점차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가 나타난다.

건망증은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나 더 이상 인지 기능이 나빠지지 않고 일상 생활에 문제가 없는 상태로 정상으로 볼 수 있다.

단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기억력 감퇴 현상일 뿐이다.

건망증이 심해지지 않게 하려면 뇌신경 세포를 자극하는 독서나 바둑 등 지적인 훈련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

치매로 오인되는 또 하나의 증세로는 우울증이 있다.

노인이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치매 환자들에게는 우울증이 흔한 편이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슬픈 기분,집중력 부족,활동성 저하 등을 들 수 있는데 우울증이 심해지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어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한다.

특히 노인의 우울증이 극심해지면 인지 기능이 떨어져 마치 치매처럼 보이는데 이를 '가성 치매'라고 한다.

우울함을 느끼는 전형적인 우울 증세는 약한 대신 두통,소화불량,불면증,가슴 통증 등의 신체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을 '가면 우울증'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섬망을 꼽을 수 있다.

섬망은 치매와 비슷해 보이지만 치매에는 없는 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다르다.

섬망은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 또는 장기간의 간염 상태,영양 부족,장기간의 약물 복용 및 호르몬 장애 등을 겪고 있는 노인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다.

섬망은 정신적 혼란이 지속돼 몇 시간 또는 며칠씩,수 주간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짧은 시간 내에 치료될 수 있다.

이에 반해 치매는 현재로선 의식 상태가 명료하지만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점차적으로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