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노인종합복지책' 발표

2008.06.12 22:50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치매에 걸린 어르신을 돌봐주는 '데이 케어(Day-care) 센터'가 오는 2010년까지 101곳이 새로 만들어진다. 또 보육시설의 급식을 돕고 하굣길 어린이들을 돌봐줄 어르신들의 일자리도 1만6000개가 생기며, 노인들을 위한 임대주택 2900여가구가 지어진다.

서울시는 12일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종합복지대책인 '9988 어르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9988'이란 '99세 이상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서울시 전체 인구의 8.3%가 어르신인데, 10년 뒤에는 14%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의 저소득뿐 아니라 일반 어르신까지도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정책의 틀을 새로 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치매 노인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데이 케어 센터'를 올해 12곳 설치하고, 내년 40곳, 2010년 49곳 등 모두 101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경로당과 소규모 노인 복지센터, 통폐합 동사무소 등을 활용해 50곳, 각 구청및 사회복지법인의 요양시설 건립시 사업비 지원으로 46곳이 각각 설치된다.

주택 정책에도 '실버 개념'이 적극 도입된다. 오는 2010년 말 입주하게 될 강남구 세곡지구 407가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동구 강일지구 등 9개 단지에서 모두 2494가구의 노인친화형 임대 주택이 등장한다.

어린이보육시설의 급식을 돕거나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하교를 돕는 등 몸이 건강한 어르신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많이 늘려 노년층 일자리를 지금의 1만6000개에서 2010년에는 3만2000개로 두 배 늘린다. 서울시내 학교 한곳 당 20명의 급식도우미와 10명의 하굣길 안전지킴이 일자리를 만들어서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어린이 안전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