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에서 비만이 있는 경우 70대에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이 두배 이상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거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으로 이어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뇌의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1년에 170억 파운드(한화 약 31조 4천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손실이 훨씬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영국에는 현재 70만명의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50년 후 그 수는 150만명에서 최대 2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으로 갈수록 심해진다. 지금도 65세 이상에는 20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다. 하지만 80세를 넘으면 5명 중 1명꼴로 올라간다고 이 협회는 분석했다.

이처럼 미래는 온통 `잿빛'이지만 더 우울한 사실은 비만과 알츠하이머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때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좀 더 효과적으로 제거되는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아밀로이드의 활동을 강화시켜 알츠하이머 증상이 촉진된다는 것.

또 연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와 같은 다이어트 식품을 섭취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40% 정도 줄일 수 있으며 다이어트와 운동, 심리적 효과도 이와 관계가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클리브 밸러드 연구팀장은 "비만은 엄청난 위험요소"라며 "60세에 비만인 사람은 75세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가 높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래가 온통 암울한 것은 아니다. 비록 알츠하이머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규칙적인 라이프 스타일은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는 ▲금연 ▲저지방 음식 섭취 ▲규칙적인 운동 ▲활동적인 사회생활 ▲규칙적인 혈압과 콜레스테롤 체크 등 5가지 방법을 꾸준히 한다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닐 헌트 알츠하이머 협회장은 "알츠하이머로 인한 국가, 가정, 개인의 손실은 170억 파운드에 이르고 있다"며 "치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피할 수 없는 질병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