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재활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이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난청 그룹에 비해 인지기능이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보청기가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증폭된 소리자극이 다소 감퇴됐던 대뇌의 인지기능을 일정부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현준 교수는 2008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 그룹 18명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난청 그룹 11명의 대뇌의 인지 기능을 비교하기 위해 Visual Verbal Learning Test(이하 VVLT)를 실시했다.

첫 번째 검사 이후 6개월 뒤 다시 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그룹에서 total score와 recognition score가 향상됐고 latency score 에서는 두 그룹간의 차이는 없었다.

VVLT 검사는 대표적인 인지기능검사로 단기 및 작업 기억, 단어에 대한 학습능력, 장기 기억능력 등을 나타내며 보청기 사용은 단어에 대한 단기 기억과 학습능력을 호전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현준 교수는 "꾸준히 보청기를 사용해 증폭된 소리 자극을 주게 되면 언어와 관련된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고 더 이상의 인지 기능 악화를 예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교수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이 바로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며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한 보청기를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자신감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치매 예방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영문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6월 중 게재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양혜인 기자(lovel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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