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7.07.08

포스텍 정성기 교수팀, 미토콘드리아 약물전달체 개발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한발 다가선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 화학과 정성기 교수(62)팀은 소르비톨이라는 탄수화물을 기본으로 하는 새로운 약물전달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약물전달체는 생쥐 실험 결과 약물이 뇌에 손쉽게 전달됐고, 특히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선택적으로 반응했다.

지금까지는 미토콘드리아에 선택적으로 약물이 전달되는 방법이 전무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안게반테 케미` 3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정 교수팀은 지난해에도 뇌질환 치료제를 효율적으로 뇌에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체 기술을 개발해 같은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핵과는 다른 독립적인 DNA를 갖고 있는 세포 소기관으로 세포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세포 사멸과 퇴행성 신경근육질환인 헌팅턴병, 근위축성 측색경화증(일명 루게릭 병), 알츠하이머 등과 일부 당뇨병, 비만증은 물론 사람의 수명까지도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이 치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질병 원인이 되는 세포 내로 전달돼야 한다. 그렇지만 조직이나 세포 등은 생체막으로 둘러싸여서 바이러스는 물론 약품 전달도 쉽지 않다. 특히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 조직에서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는 장벽을 갖고 있어 뇌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더 어렵다.

정 교수팀은 이 같은 약물전달 장벽을 낮춰 생체막을 통과할 수 있게 해 치료 효과를 높였다.

정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약물전달체는 자연에 흔히 존재하는 소르비톨을 바탕으로 만든 화합물이기 때문에 세포막 투과성은 물론 미토콘드리아에 높은 선택성을 보여 사립체질환 연구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유용할 것"이라며 "세포 사멸을 통한 항암치료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 등 실제 적용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