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의 증가는 심각할 정도인데, 실제로 보건복지부 최근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535만7000명 중 치매환자가 46만9000명이며, 유병률이 8.9%에 달한다. 노인성 질환 전문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원장의 조언을 통해 치매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 가족도 못 알아보는 ‘치매’ 조기에 치료받아야

치매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뇌기능 장애로 인해 후천적으로 지적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상적으로 발달한 뇌기능이 대뇌반구, 특히 대뇌겉질 및 해마를 침범하는 광범위한 질환에 의해 지능, 행동 및 성격이 점진적으로 황폐화되어 이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다.

다만 선천적으로 뇌기능 발달이 지연되는 뇌성마비는 치매로 분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억력 감퇴가 먼저 시작되어 다른 인지영역의 퇴행으로 진행된다. 이어 일상 생활 유지에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지각, 사고내용, 정서 또는 행동의 장애에 의해 정신병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특히 초조와 공격은 치매 환자 자신은 물론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져 옷을 입거나 식사, 대·소변을 보는데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며, 자극에 대한 반응도 줄어들어 자리에 눕게 되는데, 이때 폐렴, 비뇨기계 감염, 욕창 등의 합병증이 발생 할 수 있다.

박태규 원장은 “치매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비용적인 면이나 치료에 대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치매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매우 심각해져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고통스러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까?

◆ 정부 지원 받는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효율적

고령화 사회와 더불어 치매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발병률이 높은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치매진단을 매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4만 명에게 무료 진단검사 비용을 지원하며, 진단을 받고 보건소에 등록한 환자에게는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월 3만원의 치료비도 지원한다.

또 노인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노인요양시설은 비용 면에서 일반병원보다 좀더 저렴한데 이에 많은 이들이 요양병원을 찾고 있다.

요양병원은 일반 의료기관으로 분류되어 입·퇴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장애등급을 받을 필요도 없고 나이제한도 없다. 특히 일반급성기병원의 80% 수준의 입원비로 장기입원이 가능하고, 입원료가 저렴하며, 일반 병원과는 달리 치료비용에 간병비가 포함되어 매우 저렴하게 입원치료가 가능하다.

박태규 원장은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들은 거동이 힘들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이들이므로 계속적인 간병과 수발이 가능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