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46만9,000명으로, 지금과 같은 고령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2030년에는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서남병원 신경과 정지향 과장은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치매가 무섭다고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는 '치매'를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건망증, 기억장애, 치매를 혼동하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다. 대화 도중 했던 말을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할 경우,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던 세탁기, 가스레인지의 사용법을 모르거나 맛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계산과 같은 추론적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방금 전 했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50%)는 판단, 기억, 언어기능을 주관하는 뇌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혈관성 치매(20~30%)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뇌졸중이나 뇌혈관 치매증이 원인이다. 기타 치매(20%)는 뇌가 큰 충격을 받았거나 뇌종양, 중추신경 매독, 일산화탄소 중독 등 기타 질환에 의해 나타난다.

그렇다면 치매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지향 과장은 "왕성한 사회생활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며 "1주일에 3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과 뇌세포를 파괴하는 과도한 음주를 삼가야 한다.

치매는 치유가 쉽지 않아 한방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 센터 문병하 대표원장은 "한방에서는 뇌기능 저하의 원인을 뇌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뇌를 끊임없이 자극해 혈류를 움직여 뇌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뇌기능 저하 개선을 위한 치료법으로 최근 '뇌추나요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뇌추나요법은 미세한 목뼈의 비뚤어짐이 뇌로 가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뇌혈관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목 뒤와 두개골을 조작해 경추 배열을 바르게 잡는 치료법이다. 기존 추나요법에 갈비뼈, 경추, 두개골 등을 추가해 자극하는 치료법으로 보면 된다.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생활요법도 있다. 문병하 원장은 "백회(머리 꼭대기 중앙) 부분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두부 지압법을 비롯해 편한 자세로 음악을 듣거나 한약재의 기본 성질을 이용한 한방 향기치료 등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