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07년 07월 13일

치매환자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고통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 질병에 걸린 사람을 탓할 수는 없다. 치매 환자를 줄이는 노력이 국가적으로 있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인 운동이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소하게 생각하는 운동이 치매환자를 줄일수 있다는 결과가 얼마전 미국에서 나왔다. 치매 환자가 적지 않은 우리나라도 이를 예사로 들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이 연구결과가 나오자 교육당국에도 영향을 미쳐서 현재 상당수의 자치주 초·중·고교에서는 수업 전 학생들에게 매일 간단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시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입시부담이라는 이유로 체력장도 폐지한 지 오래됐다. 학교에서는 아예 체육시간도 대폭 줄였거나 그 시간에 입시공부를 하는 형편이다. 우리에게 치매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의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구호도 있듯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은 뇌의 신경세포를 재생시킨다고 한다. 이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운동으로 커지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이 소위 치매라고 불리는 알츠하이머의 발병을 최소 5년은 늦추고 또한 발병률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은 늙은 신경세포들 사이에도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내고 뇌세포에 영양과 혈액을 공급한다. 우리 초·중·고교도 체육시간을 늘리지는 못하더라도 수업시작 전이나 점심식사 후 5교시 시작전 10분만이라도 학생들에게 간단한 운동을 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