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장애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미리미리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관질환 위험인자가 혈관성치매는 물론 알츠하이머의 발생에도 중요하게 관여한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에서 잘 밝혀져 있다"며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하며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글을 많이 읽고, 꾸준히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등 두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각종 디지털기기가 개발되며 편리함만 추구하게 돼 머리 쓰는 일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언젠가부터 암산왕이나 주산왕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노래방 기계 가사가 없으면 노래 한곡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라고 말했다.

평소 많이 웃고 밝게 사는 생활태도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우울증이 있으면 반드시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

노후에는 심리적으로 위축돼 활동 반경을 줄이기 쉬운데 되도록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뇌에는 '뇌줄기세포'라는 것이 있어서 계속 뇌신경세포를 만들어내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두뇌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뇌신경세포 간 연결이 계속 새로 만들어져 뇌 회로가 활성화되고 뇌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서국희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매일 일기를 쓰고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세밀한 손동작을 필요로 하는 서예나 자수, 그림 그리기 등을 취미로 갖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