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천일의 약속`을 본 사람들이 공감하는 건 흡입력은 있지만 현실감 없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만이 아니다. 혹시 나도 주인공 수애처럼 알츠하이머 아냐? 하는 생각이 스쳤다는 것. 그래서 묻는다. 알츠하이머, 너 누구냐?

Q1. 건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사람은 대체로 40세를 넘기면 기억력이 떨어져 잘 잊어버리게 된다. 이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노화이므로 기억력만 가지고 치매 여부를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Q2. 알츠하이머의 원인과 대표적 증상은 무엇인가?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뇌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뇌 위축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기증상은 반복질문, 대화장애, 추상적 사고문제, 단기 기억상실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중기 증상으로 가족을 못 알아볼 때도 있는 등 일상 생활 능력이 저하돼 사고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말기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보행능력 저하, 식사와 대소변을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Q3.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치매 조기 발견법이 있나?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입방체 모사검사’와 ‘동물명 상기검사’가 있다. 먼저 ‘동물명 상기검사’는 동물의 이름을 1분 안에 몇 개나 생각해내는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성인은 1분에 보통 15개 이상(70세 이상은 12개 이상)이다. 치매가 시작되면 7~8개나 4~5개로 줄어든다. ‘입방체 모사검사’는 왼쪽 그림과 같은 입방체 투시도를 똑같이 그려보는 것이다. 입체도가 되지 않고 평면상의 일그러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장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치매현상이다.

Q4. 우리나라의 치매 발병률은 얼마나 되나?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노인치매환자는 47만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한 명(10%)이 치매를 겪고 있다. 65세가 넘어가면 치매 발병률도 급속도로 늘어난다. 85세 이상 노인의 경우 50%가 치매를 앓는다.

Q5. 알츠하이머는 유전되는 질병인가?

의학적으로 볼 때 유전되는 병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모님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있다고 해서 자손들에게 모두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있으면 유전될 확률이 10~30%정도이며, 친족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가 있으면 70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친족 중에 환자가 없는 사람보다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Q6. 치매를 예방하는 일상생활 속 방법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아주대 의학연구진이 전세계의 치매예방 논문 161편을 면밀히 분석한 치매 예방 가이드 라인 7가지를 공개한다.

1. 친구 만나기, 청소하기, 정원가꾸기, 뜨게질, 요리하기, 스포츠, 종교활동 중 3가지 매일 실행시 80% 예방가능.
2. 이메일 쓰기, 책, 신문읽기, 악기배우기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 뇌에 자극 기억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향상된다.
3. 1회에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걷기운동
4. 적당한 음주는 치매를 예방한다. 1주에 1-2잔 3회 (과음은 오히려 치매 유발)
5. 등푸른 생선과 우유, 과일주스를 마시자.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해 뇌세포를 보호하고, 우유는 뇌신경을 보호한다. 황산화 성분의 과일 야채는 뇌혈관을 세척한다.
6. 비타민 C, E와 엽산 보충제 복용하면 50~66% 발병율이 낮아진다.
7. 담배를 끊지 않고는 효과가(미미)없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매 확율이 3배 높게 나타난다.

※ 도움말 = 황의완한의원

[글 = 신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