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고 학력이 낮을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울시내 4개 병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단받은 65세 이상 환자 701명의 임상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는 여성이 481명으로 68.6%를 차지했다. 남성(220명)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이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7.7세로 ▲70∼79세 43% ▲80∼89세 39.9% ▲65∼69세 14.1%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이들의 평균 교육기간은 6.26년에 불과했고, 초등학교 이하 학력이 42%를 차지했다. 학교를 다닌 적이 없는 151명 가운데 75명은 ‘문맹’이었다.

치매 외 다른 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82%(575명)에 달했는데, 동반 질환의 종류별 비율(중복)은 ▲고혈압(53.2%) ▲당뇨(24.2%) ▲뇌졸중(12.6%) 등의 순으로 높았다.

또 환자의 11.5%는 치매 가족력을 갖고 있었고, 여성 환자가 많은 특성상 음주·흡연력이 없는 비율이 각 70.7%, 74%로 높았다. 환자의 72.8%는 처음 전문가의 진단을 받을 때 ‘기억력 저하’를 호소했다.

병원을 찾게 된 계기는 가족의 권유(68.0%), 치매조기검진 프로그램(17.4%), 의사의 권유(12.7%) 등 때문이었다. 환자 스스로 병원 방문을 결심한 경우는 1.8%에 그쳤다.

치료비는 자녀가 부담하는 경우(75.5%)가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고, 21.3%는 환자 본인이 낸다고 답했다. 혈액 검사에서는 고지혈증(총 콜레스테롤 농도 240㎎/㎗ 이상)이 10.5%, 고중성지방혈증(200㎎/㎗ 이상)이 20%의 비율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학력이 낮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아 치매 조기발견 차원에서 저학력층에 대한 관심과 문맹 환자용 검사도구 개발이 시급하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