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으면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꼭꼭 씹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소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침 속에 있는 엔자임(효소)이다. 특히 알파 아밀라제라 불리는 효소는 입속에 들어온 탄수화물을 더 작게 분해시켜 몸 곳곳에서 에너지로 쓰이게 한다. 씹지 않으면 알파 아밀라제가 분비되지 않는다. 그만큼 잘 씹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가 32개(사랑니 빼면 28개)이기 때문에 32번을 씹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지만 잘 씹어야 함을 강조한 말일 뿐, 몇 번을 씹어야 한다는 공식적인 견해는 없다. 

미국 생화학자 제러미 카슬로우 박사는 `건강과 치료를 위한 엔자임`이라는 책에서 "몸속 조직에 핵심 역할을 하는 침 속 효소를 충분히 분비시키기 위해 30~40번 씹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래 씹고, 꼭꼭 씹고, 잘게 씹는 것은 음식 씹기의 기본 3원칙"이라며 "음식을 잘 씹으면 건강에 좋은 이유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가 싸악~ △뼈 튼튼 키 쑥쑥 △뇌기능 똑똑 △다이어트 쭉쭉 등 4가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의사들이 노인들의 판단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껌을 씹는다거나 음식물을 오래 씹으라고 종종 권유하는 것도 씹는 행위가 치매 예방에 좋기 때문이다. 음식을 꼭꼭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당을 분해시켜 축적된 칼로리를 소모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