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란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하나의 질병의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정 조건에서 인지기능의 감소와 관련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치매는 심해질 경우 인생을 살아오는 모든 과정에서 겪었던 희로애락의 기억을 서서히, 그러나 대부분 잠식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병이다.

◇ 정신병 동반된 뇌질환, 알츠하이머 유전성 높아

기억능력, 시간, 공간 및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판단능력,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능력,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실행하는 능력 및 언어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기능 장애라 말하는데 이러한 장애가 일상생활 및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의미 있는 저하를 초래하는 정도가 돼야 치매라고 진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는 사고력에도 장애를 가져와 피해망상, 과대망상, 신체 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감각에 장애가 생겨 환청, 환시 등의 환각 등을 경험할 수 있으며 안절부절못하거나 공격적인 행동, 과다한 행동이나 반복적 행동 등을 보이기도 한다.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며 노인 연령대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의 10%가 치매 환자로 추산된다.

치매는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판단력도 저하돼 환자는 의외로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 일반적인 건망증과는 구분된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 정복된 것은 아닌데 통상 치매의 발병요인으로 밝혀진 것은 ▲알츠하이머병 ▲다발성 경색 치매 ▲알코올성 치매 ▲파킨슨 병 ▲에이즈 ▲약물 부작용 등이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 병의 경우 치매의 발병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생기고 여자에게 더 잘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을지대학교 병원 정신건강학과 최삼욱 교수는 “알츠하이머 병은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크게 관여하는데 부모나 형제 자매 중에 고생하는 이가 있을 경우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20~25% 정도로 이는 일반인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뇌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발성 경색 치매와 알코올 중독의 말기 증세인 알코올성 치매도 적지 않으며 뇌신경 조직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기는 파킨슨 병, 중추 신경에 부작용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약물 부작용성 치매, 에이즈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에이즈성 치매도 있다.

◇ 환자 병세 인정 못해, 보호자라도 전문의 상담 받아야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환 중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일부일 뿐, 현재의 의학 발달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우 병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약물치료는 증상을 호전시켜 병의 경과를 늦추는 치료로 봐야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현재까지 3~4가지 종류의 약물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처방되고 있으며 그밖에 항산화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뇌대사 개선을 위한 약물이 치매에 원인에 따라 보조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치매의 경우 불면, 우울, 불안, 초조, 공격성, 의심 등 정신 행동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정신과 약물을 같이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이 많이 밝혀짐에 따라 병의 진행을 실제로 늦추는 약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치매 환자의 90% 이상이 보이는 정신행동증상도 흔히 나타나는 불면증, 초조감, 공격성, 망상 등은 정신과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치매환자는 자신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생각은 들어도 치매의 가능성을 인정하기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보호자라도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 교수는 “치매 환자들은 대개 자신의 기억력이 감퇴되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매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가자고 하면 화를 내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호자라도 먼저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한 후 환자에게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자고 권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80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