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항암제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에포틸로-D(Epo-D)`가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

14일 연합뉴스는 해외 언론들을 인용,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신경퇴행질환연구소의 쿠르트 브룬덴(Kurt Brunden

) 박사는 Epo-D가 늙은 치매 모델쥐의 기억-학습능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룬덴 박사는 늙은 치매 모델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3개월 동안 Epo-D를 투여하고 기억-학습능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조군 쥐들에 비해 훨씬 높은 성적을 보였다고.

Epo-D가 투여된 쥐들은 또 치매환자의 뇌세포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 엉킴(tau tangle) 현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 단백질은 정상상태에서는 미세소관(microtubules)이라는 신경세포의 구조를 안정시켜 영양소 등을 한 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운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치매환자에게서는 타우 단백질이 엉키면서 미세소관을 분해시키고 이는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이어진다.

Epo-D는 바로 이 미세소관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Epo-D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 파클리탁셀(상품명: 탁솔)과 작용기전이 비슷하다.

그러나 Epo-D는 뇌로 해로운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관문인 혈뇌장벽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고 파클리탁셀보다 혈액 속에 훨씬 오래 머물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po-D는 항암치료에 필요한 단위를 투여하는 경우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쥐실험에서는 낮은 단위가 투여되었는데도 효과가 나타났으며 부작용은 없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3월14일자)에 발표됐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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