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입원한 환자 중에 헛것을 보거나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그래서 종종 치매로 오인되는 섬망 증상을 보일 때가있는데요.
국내 연구팀이 이 섬망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냈습니다.
나윤숙 의학전문기자입니다.

◀ＶＣＲ▶

한달 전 무릎 수술을 받은 81세 할머니, 작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찾아왔다는 말을 자꾸 꺼냅니다.

◀ＩＮＴ▶ 섬망 환자/81세

(수술하고 나서 할아버지가 오셨어요?)

"네. 뭣 때문에 안 좋냐고 물어보고 그러지."

큰 수술을 받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 가운데 주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헛것을 보면서 소동을 피우는 환자가 생깁니다.
이런 증상을 '섬망'이라고 하는데, 주로 60대 이후 노인들에게 많습니다.
특히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치매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ＩＮＴ▶ 섬망 환자 아들

"아버지 저희 누구예요?" 물어봤을 때 못 알아보시고, 그런 증상들이 여럿 있어서 저희는 치매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치매가 아니었더라고요."

국내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섬망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치매와의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는 치매와 달리, 섬망은 뇌세포의 손상 없이 일시적으로 뇌 기능의 조화가 깨지면서 발생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뇌의 한 부위가 활성화되면 다른 부위의 활성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섬망 환자는 두 부위 모두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ＩＮＴ▶ 김재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섬망 상태가 되면 기능적인 부조화에 의해서 영역간의 연결성이 떨어집니다."
섬망은 치매와 달리 깨끗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섬망에 더 효과적인 치료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

기사 원문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3060915_5780.html , M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