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치매관리대책’ 발표

농민신문 2008/09/26

오는 2010년부터 60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자신이 치매에 걸렸는지 여부를 무료로 진단받을 수 있고, 저소득층 치매환자에게는 약값과 재활치료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치매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약 40만명으로 추정되는 치매환자 중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는 32％에 불과하고, 치매를 ‘노망’으로 치부해 숨기려는 잘못된 인식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치매환자가 방치된 상태에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대책이다.

치매의 조기발견과 예방 강화를 위해 ▲60세 이상 노인의 건강검진에 ‘치매검사’ 항목을 새로 추가하고 ▲치매 조기검진을 할 수 있는 보건소를 내년까지 180개소, 2010년까지 전국 250여개소의 보건소로 늘리며 ▲66세가 돼야 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을 치매예방이 가능한 60세에도 추가 실시한다.

또 조기발견된 치매환자를 치료·관리하기 위해 ▲‘국가치매등록관리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필요한 치료·교육·상담 등을 지원하며 ▲저소득층을 위해 약제비 등을 지원하는 ‘바우처’(쿠폰) 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치매환자의 중증화를 막기 위해 치매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전문화·특성화된 치매 시설로 개발을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올 7월부터 시행 중인 장기요양보험 대상자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치매환자에 대한 가정 부담을 경감시켜나가고, 치매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 보급 등 가족 지원사업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대책에는 내년부터 4년간 모두 2,600억원이 투입된다.

한문덕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정책과장은 “치매는 ‘늙으면 당연히 찾아오는 노화현상’이 아니라 ‘예방·치료가 가능한 질병의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 사회가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기검진·치료가 이뤄지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정책과 ☎02-2023-8527.

구영일 기자 young1@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