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2008-09-28 10:34:19

［메디컬투데이 정혜원 기자］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보건복지가족부에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를 통한 개입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최근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이동영 교수는 지난 24일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가 개최한 ‘제4회 노화연구포험’에서 ‘통합적 치매관리 방안’이란 주제 발표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치매는 의존 및 문제행동을 일으켜 심리적·신체적·경제적 부담은 물론 사회적 고립을 유발해 가족을 붕괴하고 나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내 가족이 치매일리 없다거나 건망증은 병이 아니란 생각으로 조기에 진단을 받지 않아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치매환자 증가는 가파르게 상승속선을 타고 있다. 2000년 20만명을 넘어선 것이 2010년에는 4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됨은 물론 2020년에는 8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다양한 발생원인에 따라 현저히 다른 예후를 보이는 질환의 특성상 조기치료는 완치부터 진행 억제, 증상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초기 단계인 치매환자에 콜린부해효소 억제제의 효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도·중등도 환자에서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는 비투약군에 비해 재가상태 유지비율이 약 2배에서 4배가까이 증가한다는 사실.

이 교수는 조기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10~15%에 이른다며, 조기에 원인을 진단할 경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이 향상되거나 사고를 예방하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조기개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절감에도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우 환자 당 치료 비용이 초기환자의 경우 1717달러에서 1718달러가 소요되는데 반해 고도환자의 경우 1만1996달러부터 2만5139달러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

이 교수는 “통합적 치매관리의 대안인 조기개입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며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치매관리를 예방·조기진단 및 치료, 재활, 단계별 적정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요양시설이 전담하던 치매 환자 관리를 예방부터 단계별 적정 관리가 가능한 ‘지역사회 기반 통합적 치매관리’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광역치매센터를 통해 예방·인식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조기검진 사업, 등록 관리 사업, 지역자원 강화 사업,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연관성으로 통합적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에 이 교수는 “치매도 예방과 치료관리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며 “일반 시민 및 유관 기관 종사자들이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혜원 기자 (wonny013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