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폭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밤 자신이 한 행동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름 끊기는 ‘블랙 아웃’ 현상이 잦다면 알코올성 치매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나해란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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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 젊은이가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파출소에서 아예 옷을 벗고 난동을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만취 상태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가도 아침엔 술을 마셨을 때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섭취한 알코올로 인해 생기는 일시적 기억 장애를 ‘블랙 아웃’이라고 합니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는 다른 부위보다 알콜에 더 약한데, 과음이나 폭음을 하면 이 부위가 일시적으로 고장나 작동을 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반복적인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일시적 기억장애가 아닌, 알코올성 치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영철 /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술은 인간의 뇌에 독성으로 작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술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기억회로인 해마가 망가지고 이것이 확대되면 뇌 전반적인 기능 손상으로 이어져 알코올 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술로 인해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도 갈수록 늘어나, 2005년엔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2,100여명과 390 여명이었는데, 작년에는 4,500여명과 850여명으로 6년 만에 두배가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체질적으로 결정된 뇌의 질병으로 봐야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술을 먹고 폭력적인 행동이 반복 된다면, 먼저 술을 끊고 전문적인 치료부터 받아야 합니다.

TV조선 나해란입니다.

 

기사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9/2012061902708.html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