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5 06:01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노인과 치매환자들이 매달 평균 660명 가량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임두성(한나라당) 의원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연도별 노인·장애인 가출신고 현황' 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실종된 60세 이상 노인과 치매환자는 모두 합쳐 2만9천24명에 달했다. 연평균으로 7천930명, 월평균 660명에 달하는 수치이다.

이 가운데 실종 노인은 모두 1만5천649명, 실종 치매 환자는 1만3천375명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치매 환자의 실종 건수가 매년 느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많은 노인과 치매 환자가 실종되고 있는데도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임 의원은 지적했다.

2004년부터 2008년 8월까지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에 등록된 실종 노인 숫자는 480명으로 같은 기간 경찰청이 집계한 실종 노인 숫자 2만3천33명의 2%에 그쳤다. 센터 등록자 중 가정으로 복귀한 노인은 200명으로 41.7%의 비율을 보였다.

임 의원은 "현재 센터에는 담당직원 2명이 실종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연평균 예산이 2천여만원에 불과할 만큼 지원 수준이 열악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실종된 정신질환자의 숫자도 2만3천510명에 달했다. 매년 평균 6천411명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임 의원은 "정신질환 실종자 및 미발견자의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신질환자는 실종 즉시 발견하지 못하면 정신병원에 들어갈 확률이 커서 가족이 찾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라고 지적했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