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두뇌의 외양과 기능이 자신의 나이보다 20~30년 젊은 뇌를 가진 '뇌짱 노인'의 존재가 규명됐다. 깊은 주의력이 기억력 증진을 도와 상상을 초월하는 젊은 뇌를 유지하는 비결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신체 나이 80대 두뇌 나이 50~60대

과학 전문 인터넷 저널인 사이언스 데일리는 20일 미국 노스웨스턴 의대 알츠하이머 센터 에밀리 로잘스키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로잘스키 교수는 연구 결과를 세계 신경심리학 학회지에 '특별하게 성공적으로 인지능력이 높은 노인층에서의 비상한 기억력과 두꺼운 대뇌 피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담아 게재했다.

이전까지 세계 연구진들은 노인성 치매환자의 뇌에서 뭐가 잘못되고 있는 건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로잘스키 교수는 훌륭한 기억력을 소유한 노인들의 뇌에선 어떤 올바른 작용일 일어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뇌짱 노인(Super Agers)'이라고 부를만한 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연구했다.

로잘수키의 새 연구는 80세 이상의 노인 중 자신의 나이보다 20~30세 젊은 세대만큼 샤프한 기억력을 가진 엘리트 그룹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3차원 MRI영상으로 이들 '뇌짱 노인'의 뇌를 스캔한 결과 중년의 뇌와 비교했을 때 더 젊고 특정 부분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뇌짱 노인들의 대뇌피질 활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뇌피질은 뇌의 바깥 쪽 부분으로 기억과 집중력, 다른 사고력에 중요한 부분이다. 다른 80세 이상 노인들이 대뇌피질 부분이 매우 얇아지는데 비해 뇌짱 노인들의 대뇌피질은 훨씬 두꺼웠고, 50~65세 피실험자 정도의 수준과 가까웠다.

노화에 따른 기억력과 뇌세포 위축에서 비껴간 뇌짱 노인은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의 뇌에 대한 비밀을 풀 열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발견은 기억력 감퇴나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말로 건강한 노인의 뇌를 관찰하는 것은 뇌짱 노인들이 그들의 건강한 뇌를 어떻게 유지하는지 추론할 수 있게 한다"고 로잘스키 교수는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뇌짱 노인들의 뇌에서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내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뇌짱 노인의 건강한 뇌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극복하고 노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깊은 주의력이 기억력 유지 도와

대뇌피질의 두께를 측정하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뇌세포가 살아 남았는지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로잘스키 교수는 주장했다.

그녀는 "우리는 뇌세포의 수를 셀 수는 없지만 대뇌피질 외부의 두께는 뇌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간접적 척도를 제공한다"며 "대뇌피질이 두꺼울수록 더 많은 뇌신경이 존재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뇌짱 노인들은 뇌의 깊숙한 안쪽 부분인 전측 대상회 부분이 50~65세 보다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꽤 믿기 어려운 결과이다. 이 부분은 주의력에 중요한 부분이다. 주의력은 기억을 돕는다. 아마도 뇌짱 노인들은 깊은 주의력을 갖고 있는 덕분에 상상을 초월한 기억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력이 출중하다고 여겨지는 실험대상자중 단지 10%만 연구 기준을 충족시켰다. 뇌짱 노인 분류에 들기 위해선 피실험자들은 50~65세 수준 이상의 기억력을기록해야 했다.

연구를 위해 로잘스키 교수는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는 12명의 뇌짱 노인의 뇌를 스캔하고,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테스트했다. 연구는 평균연령 83.1세인 10명의 보통 노인과 평균 연령 57.9세인 14명의 중년을 대조군으로 이용했다. 실험군과 대조군은 현격한 교육 수준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대부분의 뇌짱 노인들은 향후 연구를 위해 자신의 뇌를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뇌짱 노인들의 뇌를 세포 수준에서 연구해 인간 활동과 연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기사원문-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int&arcid=0006360818&cp=nv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