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1 11:16

(헬싱키=연합뉴스) 이보영 통신원 = 인류의 기억력이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은 25세~80세 연령층 4천200명을 무작위로 선정, 20년에 걸쳐 이들의 기억력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같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스웨덴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이 1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치매의 초기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기억력 발달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라스 고란 닐손 스톡홀름 대학 교수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인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이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향상되는 것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교육수준과 영양상태, 형제의 수 등 가족양태가 기억력 증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파악됐다며 신세대의 경우 구세대에 비해 많은 교육과 양호한 영양사태 등으로 기억력이 더 증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형제의 숫자가 적을수록 기억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닐손 교수는 교육수준과 기억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교육을 통한 추상적인 사고 훈련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형제 등 가족 요인과 관련, 첫째 아이가 동생들에 비해 기억력이 좋다는 종전의 연구결과를 상기시키면서 첫째 아이의 경우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부모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두뇌 발달과 함께 기억력도 더 좋은 것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영양상태와 기억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영양상태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개발도상국 국가와선진국들간의 비교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했다.

rada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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