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시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서울시 치매관리사업의 보건·복지 연계를 위한 포럼’에서 급증하는 치매노인을 돌보기 위한 ‘치매전문요양병원’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자리에서 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 강연종 원장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치매의 특성을 감안해 일선 요양·정신병원의 시설 및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인력으로는 늘어나는 치매 환자들을 관리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강 원장은 “장기입원이 가능한 치매전문병원을 설립하거나 기존 요양·정신병원의 시설 및 인력을 보강해 중증 치매노인이 치료와 보호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국가 및 지자체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부담이 큰 치매 치료비용을 국가에서 보조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연간 총 진료비는 8,100억원(2010년), 1인당 진료비는 310만원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는 “치매는 병원 입원 시 월 150만~300만원이 소요돼 경제적 부담이 커서 치매환자에 대한 국고보조를 늘려 일반 가정에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양가족의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줄여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치매환자 본인부담금을 전액 국고 지원으로 바꾸거나 부양가족의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는 일상 생활용품비를 지원해 병원비 부담을 완화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효율적인 치매 관리, 복지서비스와 연계 필수

효율적인 치매 관리를 위해서는 의료서비스와 복지를 연계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림대 간호학부 김춘길 교수는 “치매 질병의 특성 상 치매 관리 서비스는 의학적 치료와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복지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요구된다”며 “예를 들어 주기적인 의학 및 인성 교육을 받은 치매관리사가 일차적인 치매 노인들에 대한 건강관리를 담당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걸 제안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치매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해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치매는 불치의 병, 나이가 들면 자연히 생기는 병, 부끄러운 병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바꿔 일반인이나 환자들이 치매지원센터를 자연스럽게 방문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식 개선을 통해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해 치매 위험군과 치매 환자로 구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프로그램 실시한다면 치매환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