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오는 21일은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전세계가 치매 예방과 극복을 다짐하는 ‘치매의 날’이다. 최근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인성 잠꼬대가 치매나 파킨슨병과 깊은 관계가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외래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잠잘 때 잠버릇이 나쁘거나 잠꼬대 등을 많이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도 많다.

실제 자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의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진은 12년간 수면행동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 가운데 50% 이상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원래 렘수면 동안에는 뇌간안에 운동마비 조절 부위가 작동 돼 움직임이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정상인데 뇌간에 질환이 있거나 뇌간에 운동 조절이 문제가 되는 파킨슨병인 경우, 렘수면동안 정상적인 운동마비 기능이 저하돼 수면중에 심한 잠꼬대나 움직임이 야기되고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진규 원장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위 노인분들의 경우 잠꼬대가 심하면 파킨슨병 전조 증세로 이해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다른 신경계통의 병이 없이 단지 렘수면 행동장애만 있는 환자를 5년간 관찰한 결과,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과 같은 뇌의 퇴행성 질환이 많이 발생했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원장은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면 렘수면 행동장애와 퇴행성 뇌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마했다.

한 원장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중년 이후의 노인에게서 잘 나타나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가을에 잠꼬대나 수면 중 이상 행동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족 중에 잠버릇이나 잠꼬대가 심한 중년 이후의 성인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종합적인 수면검사를 시행해 잠꼬대 같은 렘수면행동장애가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원문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cul&arcid=0006458628&cp=nv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