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치매 노인 4년 새 26% ↑…53만 명
<앵커 멘트>

내일은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 가족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의 수는 갈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제가 그림 보여드리면 무슨 그림인지 말씀하세요. (고추! 가지!)"

치매 노인들이 기억력 향상을 위한 작업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 치매 진단을 받은 이 할아버지는 이런 치료와 약물 요법 등으로 증상이 크게 호전됐습니다.

<인터뷰> 정진화(치매 환자/83살) : "만 원짜리 5만 원짜리를 몰라서 사람이 꼭 쫓아다녔는데 그것도 나아져서..."

하지만 이런 치매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체 환자의 10분의 1도 채 안 됩니다.

<인터뷰> 홍미숙(영등포구 치매지원센터) : "센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보호자 분들이 시간이 안 되고 여건이 안 돼서 (못 오기도 합니다.)"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올해 53만 명으로 4년 전보다 26%나 늘었고, 오는 2030년에는 두 배를 넘는 12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 10대 사망 원인에서도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9위를 기록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망 원인에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이동영(서울대 교수) : "말기에 이르면 욕창이나 폐렴, 요도감염에 의한 패혈증 등 신체적인 합병증이 많이 동반되기 때문에..."

2015년이면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치매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0조3천억이나 됩니다.

2030년에는 38조9천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치매환자 보호자들의 간병부담도 심각한데요.

대책은 무엇인지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나이 일흔 살, 혼자 밥상을 차려서 부인에게 직접 밥을 떠먹여 줍니다.

부인은 13년째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부인 간병 때문에 운영하던 문방구 문도 닫았습니다.

<인터뷰> 이광순(치매 환자 보호자) : "맨 날 옆에서 시중들고 같이 행동하고 먹고 자는 것을 같이 하는 거죠."

치매 환자 보호자들을 조사한 결과, 27%는 간병 부담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51%는 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등 78%가 간병 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병 기간이 길수록, 또 환자가 중증일 경우 간병 부담이 더 컸습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유지돼 간병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60살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로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진(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초기 치료를 하면 인지기능이 서서히 떨어져도 세수나 용변처리, 옷 입기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병부담이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족의 간병 부담을 덜기 위해선 더 많은 치매환자가 정부의 간병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등급 판정 기준을 완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치매 예방엔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또,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등 지적인 자극을 많이 주고,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철저히 관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기사원문 - http://news.kbs.co.kr/science/2012/09/20/2539209.html#// ,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