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이 노인들의 치매(알츠하이머)로 연결되는 뇌 수축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반면에 치매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십자말풀이(crosswords puzzle) 같은 뇌 활동은 뇌 수축을 막는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의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스코틀랜드에 사는 1936년생 노인 638명을 대상으로 3년 전인 73세 때 촬영한 뇌 MRI(자기공명이미지) 사진을 최근 것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해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노인을 집안일·정원 가꾸기·산책 등 신체활동을 한 노인과 친목활동, 낱말퍼즐 같은 정신활동 등 노인들의 생활패턴을 유형별로 분류해 각각 뇌 수축 정도를 비교했다.

분석결과, 일주일에 한두 번 가벼운 산책을 하는 정도라 할지라도 신체 활동을 한 노인들의 뇌 수축 정도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서나 글쓰기, 십자말풀이 등의 정신활동은 뇌 수축을 막는 데 별다른 기여를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을 이끈 제임스 굿윈 박사는 "운동이 뇌로 가는 혈액량을 늘려 뇌세포의 손상을 막고 뇌 수축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이 든 사람일수록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선, 80세 이상의 노인이라할지라도, 요리·청소 등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게 되면 인지 능력의 쇠락을 덜 겪게 된다는 결론도 도출됐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24/2012102402411.html,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