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의 보고’로 알려진 감귤류. 국내 소비량 1위이자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을 이제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만감류의 보급과 시설하우스 재배로 사시사철 맛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산 오렌지의 범람으로 소비가 다소 위축됐지만 밀감을 비롯한 국내산 감귤이 여전히 겨울 과일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은 새콤달콤한 맛과 빼어난 효능 덕분이다.

　감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비타민C. 비타민C는 겨울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감기를 예방하며, 잇몸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 감귤 100ｇ에는 비타민C 36㎎이 함유돼 감귤 두개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을 충족시켜 준다.

　과일 중 감귤에만 들어 있는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뇌졸중·고혈압·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감귤 색소에 포함된 베타카로틴은 항암 및 성인병 억제 등의 효과를 지니며 체내로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한다.

　미국 화학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감귤 껍질 속 리모노이드 성분은 암세포 확산을 억제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중에서 나쁜 작용을 하는 저밀도 지질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플라보노이드도 함유돼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감귤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일본 오카야마대학은 감귤에 들어 있는 베타크립토크산틴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성분은 이미 발암 억제와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석 기자 truey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