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석범 교수 정승원 기자

노인 치매환자의 보호자들이 치매환자가 실종됐을 때 사용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이용에 어려움이 많아 접근이 쉽도록 서비스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한 국내 실종 치매 환자 관리 서비스는 지난 2002년에 일부 통신사가 시행한 뒤 중단됐다가 2007년부터 각종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통신사 등과 연계해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에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사용자의 위치를 휴대전화 기지국, 위성항법장치(GPS), 무선인터넷(Wi-fi) 등을 통해 파악하는 측위기술(LDT)이 중요한데, 치매 환자 보호자인 치매 노인 배우자 등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이다.

단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석범 교수<사진>는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개최된 ‘치매노인 실종대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위치기반 서비스의 대상이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호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위치기반서비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치매 환자 보호자가 위치기반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매 노인의 보호자가 배우자나 자식 등 연령대가 있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 기반으로만 서비스를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PC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피처폰 사용자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유저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직관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인 ▲의복 부착 인식표 ▲인식표 팔찌 ▲긴급실종 신고 콜센터 활성화 등과 IT 기반을 통한 디지털 방식인 ▲위치기반서비스 ▲다양한 접속 환경 ▲유저 인터페이스의 단순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실종방지 시스템의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돼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희 교수는 “위치기반서비스 단말기를 사용할 때 분실 시 개인이 변상해야 하는 점이나 보호자가 부착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점 등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시범사업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에서 나아가 정착이 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은 “한가지 서비스로 모든 사람을 도울 수는 없는데 실종 치매 노인을 관리하는 위치기반서비스도 마찬가지”라며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치매 노인 실종자를 찾는 업무를 해온 충남경찰청 김경종 경사는 “어떤 환자들을 대상으로 GPS 단말기를 사용할지 정할 필요가 있다”며 “시골 지역 독거노인의 경우 GPS 단말기를 매일 충전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