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정환보기자 botox@kyunghyang.com

2009-01-16-17:55:27

ㆍ자신에게 알맞은 양 섭취 필요

“커피를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신다면 어느 정도가 좋을까.”

커피와 관련된 해외 의학계의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한 쪽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 반면, 다른 한 편에서는 “환각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각의 연구결과를 참고해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섭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5일 “커피를 하루에 3~5잔 마시는 중년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의 발병률이 60~6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핀란드 쿠오피오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공동연구팀이 50대 남녀 1409명을 대상으로 20여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 결과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알츠하이머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을 이끌고 있는 미아 키비벨토 쿠오피오대 교수는 “커피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피에 들어있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치매를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의 BBC방송은 전날 “인스턴트 커피를 하루 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하루 1잔 마시는 사람에 비해 환영이나 환청에 시달릴 가능성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카페인 함량이 많은 원두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의 절반가량만 마셔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영국 더럼대 연구진은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한 후 과다 분비되는 코티졸이 환각증세와 관련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연구를 이끈 사이먼 존스 교수는 “전체 인구의 약 3%가 규칙적으로 환청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만으로 커피 섭취가 환각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환보기자 botox@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