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美칼텍 연구진, ‘단백질복합체’ 생성 소멸 물질 확인

국내 연구진이 몸 속에서 단백질들이 모이는 메커니즘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바이오임상표준센터 이진환 책임연구원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공동연구진은 인체 내 단백질이 복합체를 만드는 과정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단백질복합체란 두 개 이상의 단백질 분자가 모여 만들어지는 구조체로, 호르몬 같은 인체 조절물질을 만들거나, 세포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핵심 물질이다. 단백질구조체가 잘못 만들어질 경우 암이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지적장애 등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체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분해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초고성능 질량분석기를 동원해 여러 개의 단백질복합체를 한꺼번에 분석하고, 미세한 질량변화를 비교해 단백질복합체 생성과 분해에 관여하는 물질을 찾아냈다.

그 결과 단백질복합체 생성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는 체내 200여 개의 단백질 종류 중 Cand1 단백질이 단백질복합체를 만들기도 하고, 분해도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 밝혀냈다. 그동안 Cand1은 단백질복합체 형성을 억제하는 물질로만 알려져 있었다.

이 박사는 “이번 성과는 다양한 질병치료 기법 개발은 물론 기초 생화학 연구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28일자에 실렸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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