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0 11:23

스트레스를 유난히 많이 받고 내성적인 사람은 늙어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왕휘신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노인 506명의 성격을 설문 조사로 비교한 다음 6년 후 치매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다. 6년 후 치매에 걸린 노인은 144명이었다.

연구 결과 외향적이지만 차분하고 느긋한 노인들은 외톨이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50%에 불과했다.

왕 박사는 “지금까지는 만성적인 정서적 고통이 대뇌의 해마상 융기 부분에 영향을 주어 치매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 결과 차분하면서도 외향적인 성격에 남과 사귀는 데 적극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더하면 치매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은 속수무책인데 반해 라이프 스타일은 어느 정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학회 연구팀장 수잔 소렌슨 박사는 “성격 때문에 치매가 걸리는 것인지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우울증이 오는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내향적인 사람은 적극적으로 남과 어울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저널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