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기사입력 2006-12-27

서울시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사회에 맞춰 치매노인 보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특히 그동안 사후 보호 위주로 추진하던 치매노인 대책을 개선해 일반 노인의 치매 예방, 조기 검진 및 치료, 보호 등을 포함한 치매노인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한 것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서울대 의과대 삼성 암 연구동에서 서울시 광역치매센터를 열었다. 광역치매센터는 2007년부터 연차별로 4개씩 지역치매지원센터가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치매관리지침 및 인지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치매 전문인력 교육 및 치매정보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치매 통합관리 시스템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치매가 걱정되는 시민은 누구나 각 자치구에 설치, 운영될 지역치매지원센터를 찾아가면 조기검진과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진다.

특히 저소득 주민은 치료 및 환자관리, 가족지원에 대한 조언과 치매 정도에 따른 인지치료프로그램, 보호시설 연계 등의 연속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치매 통합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 치매 조기 발견 및 적극적 대응체계가 확립돼 중증치매를 예방하고 치매 관련 인적·물적 자원들의 활용 극대화, 치매관리의 효율성의 증진 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매년 300여명씩 증가하고 있는 공공부문 보호대상 중증치매노인 모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시설 수요충족률 69%를 2010년까지 100%로 높일 계획이다.

또 턱없이 부족한 일반 중증노인을 위한 보호시설도 보건복지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회복지법인 등에서 노인 요양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미신고 시설에 대해서는 기능보강비 등을 지원해 신고시설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밖에 내년부터 각 자치구에 40억원씩 지원해 ‘1구 1요양시설’을 추진하고 치매노인 수발 인력 강화 차원에서 가정도우미 등 총 3000여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05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성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만1832명으로 4년 사이 2.5배 증가했다.

조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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