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7 16:05

치매 예방하는 지중해 식단

노인들이 지중해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치매와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붉은색 고기, 올리브유, 유제품, 과일, 생선, 곡류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포화지방산은 적고 불포화지방산은 많다.

미국 콜럼비아대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275명,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482명의 노인들을 지중해 식단과 얼마나 근접한 식단으로 식사를 했는지 여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4.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를 미국 신경학저널 최신 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환자 중 지중해 식단에 가장 근접한 식단으로 식사를 한 그룹은 지중해 식단과 가장 동떨어진 식단으로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48%더 낮았다. 경도인지장애가 없는 노인들도 지중해식으로 식사를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경도인지장애발생 위험이 28%나 낮았다.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혈당, 혈관 내 염증반응,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져 뇌혈관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노인들은 지중해 식단을 통해 기억력 감퇴 등 인지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진단, 소변검사법 개발

전립선암을 혈액이 아닌 소변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전립선암 진단에는 혈액 내 암 특유의 단백질 양을 측정하는 전립선 특이항원검사(PSA검사)가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아룰 차나이얀 박사는 전립선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대사 물질인 사르코신이 소변에서 얼마나 검출되느냐에 따라 전립선암이 있는지 여부는 물론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인지도 알 수 있다고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 호에 발표했다.

차나이얀 박사는 전이성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 262명의 소변을 채취해 소변 내 대사물질을 분석한 결과,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심각하게 전이된 환자는 암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르코신 수치가 79% 더 높았고, 초기 전립선암 환자 역시 암이 없는 환자에 비해 사르코신 수치가 42% 더 높았다고 밝혔다.

맥박 빠르면 심장병 위험 높아

안정 시 맥박이 빨리 뛰는 사람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심장병에 걸린 적이 없는 폐경 여성 12만913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안정 상태에서 심장 박동수가 분당 76회 이상인 그룹은 심장 박동수가 분당 62회 이하인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동안 남성들에게 안정 시 심장 박동수가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여성들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심장 박동 수는 손목에 반대편 손가락을 올려 놓았을 때 손끝에 느껴지는 맥박의 떨림으로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보통 안정 시 맥박이 100회 이상이면 빠르고, 60회 이하면 느린 것으로 본다.

산모, 피검사로 산후우울증 예측

산모가 임신 중기에 혈액 검사를 받으면 출산 후 산후우울증이 생길 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구팀은 임신 여성 100명의 혈액검사를 분석한 결과,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pCRH)이 높은 산모일수록 출산 후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일반정신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임신 15주, 19주, 25주, 31주, 37주 때의 호르몬 농도를 모두 측정했는데, 그 중에서 임신 25주 일 때 측정한 호르몬 양이 산후 우울증을 예측하는데 가장 정확했다"고 밝혔다. 산후우울증이란 출산 후 4주 동안 기쁨과 행복감 대신 견디기 힘든 슬픔이나 좌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체 산모의 10~20% 정도가 산후우울증으로 진단 받는다.

연구팀은 "임신성 당뇨검사를 하는 임신 24주와 28주 사이에 이 검사를 함께 받으면 산후 우울증이 있을지 여부를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