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치매 극복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모두 57만여 명이며, 이들의 60%를 가족이 돌보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이면 치매환자는 백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환자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만큼 환자를 돌보는 가족 역시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 속에 방치돼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치매 극복엔 환자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필요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6살 서광진 씨의 하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을 병원차량까지 데려다 주는 일로 시작됩니다.

<인터뷰> 서광진(치매환자 가족) : "인지능력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차가 오면 달려든단 말이에요."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치매 환자의 가족들은 서 씨처럼 늘 옆에서 챙겨줘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치매환자 가족 중학생 : "(손자가) 있는데. 그 애를 그렇게 때리고 자기가 안 그랬다고.."

<인터뷰> 치매환자 가족 자식들 : "도와야지. 어머니 도와야지. 내 일 해야 하지.. 너무 힘드니까 우울증이 오더라고요."

하지만, 치매환자 가족들의 우울증 등 심리치료는 오로지 당사자들의 부담일 뿐입니다.

또, 치매 환자를 둔 가정끼리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전문치매지원센터도 수도권에만 30여 곳 있을 뿐 지방에는 전무합니다.

<인터뷰> 양동석(정신과 전문의) : "우울증으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많고,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돌보는 가족 간의 갈등도 많습니다."

정부는 최근 치매 환자 개인에 대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환자 가족들에 대한 체계적인 도움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기사원문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726917&ref=A,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