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장기 코호트연구 결과

[쿠키 건강] 뇌졸중과 그 후 발생하는 치매의 관련성은 확인됐지만 뇌졸중 발병 전 인지기능과의 관련성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영국 킹스컬리지 알렉스 드레건(Alex Dregan) 교수는 영국 일반인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뇌졸중 발병 전 인지기능이 높을수록 혈관성 치매 위험이 상승한다고 Stroke에 발표했다.

뇌졸중 이후에는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 반대로 인지기능 장애가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Alzheimer's & Dementia).

그렇다면 인지기능 수준이 다른 사람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뇌혈관성 치매 정도가 과연 다를까.

드레건 교수는 영국인을 10년간 추적해 뇌졸중 발병 이전의 인지기능 수준 별 뇌혈관성 치매 및 뇌졸중의 발병 위험도를 평가했다.

대상자는 영국 일반인 코호트 ELSA(English Longitudinal Study of Ageing)에 참가한 50세 이상 1만809명(평균 64.88세, 여성 55%). 뇌졸중환자와 치매환자는 제외시켰다.

시험 초기(2002/2003년)에 측정한 인지지수(cognitive index, 평균 13.86), 기억지수(memory index, 평균 14.68),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지수 (평균 12.93)를 각각 3분위로 나누고 신규 뇌졸중 및 뇌혈관성 치매 발병을 2010/11년까지 4회 평가했다.

2010/2011년에 측정한 인지지수，기억지수, 실행기능지수는 모두 시험초기 보다 약 40% 낮아졌다.

분석 결과, 뇌졸중 전 실행기능지수가 제3삼분위(상위 30%)로 높은 경우는 제1삼분위(하위 30%)에 비해 뇌혈관성 치매 위험(보정 후 상대위험)은 0.24로 유의하게 낮았다. 인지지수，기억지수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뇌졸중을 일으킨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뇌혈관성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상대위험 2.63).

또한 뇌졸중환자를 대상으로 뇌혈관치매의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뇌졸중 발병 전 실행기능지수가 제3삼분위로 높은 경우 제1삼분위에 비해 상대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4.44).

결국, 뇌졸중 및 발병 이전의 인지기능은 뇌혈관성 치매 위험 증가에 독립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뇌졸중환자 및 비뇌졸중환자에서 나타난 인지기능 차이가 향후 치매 발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3분위로 나누어 검토했다.

그 결과, 실행기능지수가 제1삼분위인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은 비뇌졸중환자 1.9%, 뇌졸중환자 5.2%로 약 2.7배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제3삼분위에서는 각각 0.3%, 3.1%로 약 10배의 차이를 보여 뇌졸중 발병 전 인지기능이 높으면 뇌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레건 교수는 뇌졸중 발병 후 인지기능 저하의 초기징후를 식별해 기능저하 및 치매 발병에 대한 어떤 개입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기사원문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cul&arcid=0007679291&cp=nv,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