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는 약 58만 명. 2008년 42만1000명에 그쳤지만 2012년 53만 4000명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육박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언어능력과 기억력, 학습능력과 관계된 부위인 '해마' - 위키미디어 제공

완치가 어려운 치매는 예방이 중요하다. 간단한 컴퓨터 게임이나 독서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쉽게 할 수 있는 치매 예방법이 하나 더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유산소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이 언어능력·기억력과 학습능력과 관련돼 있다고 알려진 뇌의 ‘해마’의 부피를 늘려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심리학과와 물리치료학과 공동연구팀은 운동이 노년기 여성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스포츠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브리티시 저널 오브 스포츠메디슨’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노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6개월간 1주일에 2번, 1시간씩 경보나 스쿼트, 스트래칭 같은 종류의 운동을 시켜봤다. 경도인지장애는 비슷한 연령보다 기억력과 같은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치매의 전조증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2013년 58만 명을 기록했다. 10년후에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위키미디어 제공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2013년 58만 명을 기록했다. 10년후에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위키미디어 제공

그 결과 유산소 운동을 한 여성의 뇌에 가장 큰 변화가 생겼다. 연구팀은 운동 이전과 6개월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한 실험참가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분석 결과 경보를 꾸준히 한 실험 참가자는 해마의 부피가 커졌다. 해마는 노화에 예민해 나이가 먹으면서 빠르게 수축하는데, 유산소 운동이 해마의 수축 속도를 늦추고 결국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뇌의 크기와 인지능력은 복합적으로 작용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적어도 유산소 운동이 경도인지장애를 늦추고, 뇌의 부피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새미 기자 saemi@donga.com

기사원문 -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4252#, 동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