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정부는 치매조기 진단을 위해 국가치매검진 주기를 줄이는 등의 정책적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지표 개발이 되지 않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어 생물학적 조기 진단지표 개발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 고령화로 인한 치매 유병률 급상승… 조기치료 중요성 대두

치매는 후천적 뇌질환에 의한 다발성 인지장애가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로 70여 가지에 이르는 원인 질환들에 의해 유발되는 임상 증후군이다

가장 대표적인 치매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의 60-70% 정도를 차지하는데 발병 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진행성 치매로 분류된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우리나라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로 환자 수는 약 54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고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며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해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약 271만 명으로 그 환자 수는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환자와 그 가족의 부담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치매는 질병의 특성상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질병으로 조기 발견 시 질병의 진행 완화 또는 정체가 가능하지만 현재 적절한 조기 진단 및 치료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치매 환자를 부양하고 있는 A씨는 “초기에는 건망증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검사를 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이 상당히 진행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상태가 심화되고 그럴수록 관심을 가져야 하는 만큼 신경이 더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치매학회는 “경험 많은 신경과 의사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만으로도 많은 질환들이 배제되고 의심되는 몇 가지 질환으로 추론해 몇 가지 검사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며 치매의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치매환자 조기 발견율 높이기 위한 사회적 관심↑

치매 조기진단에 대한 중요성이 지적되면서 국회와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13일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중앙치매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치매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치매상담콜센터를 설치ㆍ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치매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어 복지부도 지난 1일부터 치매특별등급제를 마련하고 치매환자 조기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70세이상 노인에게 치매검진을 기존 4년 주기에서 2년 주기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복지부는 치매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단계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알츠하이머병를 예방하거나 치료 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도 이를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 어렵지만 치매의 조기진단 지표 개발되야…

현재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한 기전을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지속적인 연구의 낙관적 전망은 있다.

대한치매학회는 “현재는 알츠하이머병을 유발시키는 원인과 그 과정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발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연구자들이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 점차 이 병에 대한 원인과 이해에 대한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시간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성 치매 중 75% 정도의 대부분이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산발성 치매이다.

또한 나머지 25%인 가족성 치매는 거의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만발성으로서 복잡한 유전적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유전자 진단지표 조차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질본은 ▲유전자 진단지표 ▲뇌영상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 ▲뇌척수액 진단지표 ▲혈액 진단지표을 개발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 방법을 개발하고자 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변이에 의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시료 확보 및 연구가 필요한 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며 유전 검사 이후 결과를 해당 개인에게 통보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고려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치매의 극복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해결해야 할 보건 현안으로 인식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함께 ADNI 사업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매년 검사․분석하는 종적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K-ADNI 사업을 시작해 한국인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고 노인코호트, 치매코호트 등의 인프라 구축 및 활용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극복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공공 기관의 일관성 있는 치매 관련 연구 정책과 지원의 장기성 보장이 요구된다.

질본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범부처 국내 치매 연구 인프라의 융합적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향후 각 기관에서 연구된 성과들의 시스템화 및 익명을 보장한 개방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통해 치매 연구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

기사원문 -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242348, 메디컬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