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폭염이 한풀 꺾였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열사병이나 일사병 같은 더윗병에 걸린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 노인이나 우울증 환자는 이런 더윗병에 더 취약해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70대 할머니가 한낮에 밭일을 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올 들어 첫 더윗병 사망자입니다.

올 여름에 응급실에 실려온 더윗병 환자는 526명.

태풍이 지나간 지난주에도 60여 명이 더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70대 할머니입니다.

집안이 무덥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진 탓에 덥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인터뷰> 경도인지장애 노인 : "좀 시원하네요. (집 안 온도가) 27도 정도 되는 것 같애."

실제 집 안 온도는 30도.

이렇게 둔감하다 보니 좀체로 선풍기를 켜지 않습니다.

아주대병원이 더윗병 환자 9백여 명을 분석했더니 치매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경우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7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시헌(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 "인지기능이 저하된 경우는 더울 때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는 것과 같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온에 오래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도 복용하는 일부 약물이 땀 분비를 억제해 열 발산을 막기 때문에 열사병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체온조절에 영향을 끼치는 약이 들어있는지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또 가벼운 인지장애나 치매에 걸린 노인들은 한낮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기사원문 -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2909850&ref=A,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