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에게 '금메달'로 동기를 부여한 결과 인지감퇴가 지연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수 교수팀이 수원시 노인정신건강센터에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금메달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 460명을 약 1년 6개월 동안 임상실험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에 참여한 어르신의 평균연령은 77세였으며 여성이 79%를 차지했다.

홍 교수팀은 집단을 금메달 사업 미참여(A), 한 달에 두 번 전화로 관리(B), 한 달에 한번 전화로 관리(C), 한 달에 두 번 면담관리(D), 한 달에 두 번 면담관리 후 금메달로 보상한 그룹(E) 등 모두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인지능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한 달에 두 번씩 어르신을 찾아가 치매예방 행동수칙을 잘 지켰는지 확인하고 잘 지킨 항목에 금메달 스티커를 부여한 E그룹의 인지기능평가(K-MMSE) 점수가 프로그램을 시작한 1년 6개월 전과 같았다.

이에 비해 A∼D 그룹의 인지기능 평가점수는 1년 6개월 만에 0.5∼1점가량 하락했다.

특히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A그룹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홍 교수팀은 운동, 금연, 사회활동, 대뇌활동, 올바른 음주습관 길들이기 등 치매예방 행동수칙 가운데 독서나 그림그리기, 서예나 바둑과 같은 대뇌활동 영역이 인지감퇴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금메달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전국에 배포한 인지건강수칙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이다.

사업은 행동수칙 이행 정도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노메달로 나누어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홍 교수는 "치매예방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라며 "자살예방교육이나 암 등 질병예방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수원시 및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과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 온라인판에 8월 6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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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7108954,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