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보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비해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게 산다는 생각이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런던대학교 앤드루 스텝토(Andrew Steptoe) 교수팀은 52세(평균 65.8세) 이상 6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기 나이보다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자기 나이보다 세 살 이상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망률보다 1.41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몇 살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했는데, 응답자 6489명 중 대부분(69.6%)은 나이보다 3년 이상 어리게 산다고 생각했고, 25.6%는 제 나이 또래로 생각했다. 반면 4.8%는 자기 나이보다 더 늙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8년 3개월 동안 이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실제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젊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높았는데, 특히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1.55배 더 높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제 또래로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사망률 차이는 크게 없었다. 그간 많은 연구에서 환자의 생각이나 태도는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같은 암환자 그룹 중에서도 '나는 내 삶을 주도적으로 잘 꾸려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의 수명이 더 길다는 연구도 있다.

이처럼 체중 조절이나 신체적 운동 외에도, 젊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나이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실제 건강상태나 인지기능·우울증 및 경제력과 사회활동 같은 사회적 요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기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화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특히 자기가 나이보다 더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꾸고 젊게 산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06/2015010600369.html?related_all,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