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를 섭취 시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 대학(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의 레노르 아랍(Dr. Lenore Arab) 교수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두를 섭취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기억력, 집중력, 정보 처리 속도 등의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호두 섭취와 인지 기능의 상관 관계를 살펴 본 최초의 대규모 단면 연구(cross-sectional study)이자 ‘미국 국민건강 영양조사(U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의 모든 인지 기능 관련 데이터를 포함시킨 유일한 연구입니다. ‘미국 국민건강 영양조사(NHANES)’는 1~90세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표본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연구는 20~59세 및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 결과 연령,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평소 호두를 섭취한 사람은 SRTT(Simple Reaction Time Test, 단순반응속도 시험), SDST(Symbol Digit Substitution Test: 기호 숫자 대체 시험), SDLT(Serial Digit Learning Test: 시계열 숫자 학습), SR(Story Recall test: 이야기 회상 검사), DSST (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 숫자 기호 대체 시험)와 같은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호두를 전혀 섭취하지 않은 사람보다 유의미하게 향상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아랍 교수(Dr. Arab)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호두의 신경보호작용을 입증한 기존의 다양한 동물 실험 연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 매일 한줌(13 그램 이하)의 호두를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호두에는 인지 기능을 향상 시키는 항산화성분(13.126 mmol/100그램),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약 1/4컵 기준 시 2.5g 함유)과 더불어 다양한 비타민 및 무기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호두 섭취가 인지 능력 저하를 감소시킨다는 기존 연구 및 호두를 섭취한 생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더불어 호두 섭취와 인지 능력 향상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함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 무엇보다 치매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국내의 경우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57만6176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합니다. 현재 국내 치매 환자는 매 15분마다 1명씩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해당 연구 논문 ‘미국 성인 인구의 호두 섭취와 인지 기능 관계에 대한 단면연구(A Cross Sectional Study of the Association between Walnut Consumption and Cognitive Function among Adult US Populations Represented in NHANES)’는 지난 2014년 12월 The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온라인으로 출판됐으며 (http://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2603-014-0569-2), 오프라인으로도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원문 -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arcid=0009064991&code=41171911&cp=nv, 국민일보